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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을 위한 마음 - 1 해외살이를 하면서 의도하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잘하게 된 것이 있다. 바로 음식 만들기와 손님 치례. (아,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관점에서다. 자기만족, 자화자찬이라고나 할까.) 유학생 초기, 전기 밥솥에 쌀 씻어서 그냥 넣어만 놓으면 밥이 되는 줄 알고 '취사' 버튼을 누르지 않아서 제일 위에는 물이 동동, 가운데는 좀 설익은 밥, 제일 밑에는 새까맣게 그을은 밥을 만들기도 했던 본인인데. (압력 밥솥에는 밥을 할 줄 알았지만 당시 컨테이너로 보낸 짐이 도착하지 않은 상태라 어쩔 수 없이 전기밥솥으로 밥을 하다 이런 참사를 만들었다.) 다행인지 아닌지 손님치례가 예사였던 분위기에서 성장한 덕분에 일을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일단 겁을 내지는 않는 편이라 전기밥솥으로 삼층밥을 만들던 시기부터 20여 년이.. 2019. 6. 17.
한글학교에 보내자 적어도 초등학교 과정까지만이라도 꼭 한글학교에 보내자. 그리고 중학교 고등학교 과정까지 개설이 되어 있는 학교라면 여건이 되는 한 보내라고 추천한다. 해외에 있는 한글학교는 보통 금요일 오후나 토요일 오전 3, 4시간 동안 국어와 수학을 수업하고 학교 사정에 따라 한국사, 사회, 과학 과목을 추가로 가르치기도 한다. 교재는 한국 교과서를 재외동포재단에서 지원 받아 사용하기도 하고 가르치는 선생님이 재량대로 준비한 것으로 수업을 하는 경우도 있다. 국가마다 지역마다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선생님은 교사 자격증이 있는 사람이 많으며, 한국에서 교직에 있다 주재원으로 발령 받은 남편을 따라 잠깐 해외에 나온 김에 봉사를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간혹 교사 자격증이 없더라도 아이를 키우면서 생긴 노하우를.. 2019. 6. 17.
12년 특례에 대한 오해와 진실 재외국민 전 과정 이수자, 이른바 12년 특례 대상자는 분명 대학 입학에 있어 유리한 점이 많다. 인정한다. 하지만 이는 눈높이를 조금 낮췄을 경우의 이야기다. 일부 상위권 대학을 진학하기 위해서는 미국 아이비리그에 진학 가능한 정도의 성적과 기타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입증해야 한다. 실제로 미국의 아이비리그에 합격한 학생이 대한민국에 있는 상위권 대학에서 떨어진 경우도 제법 많다. 어쨌든 한국의 보통 입시생보다는 비교적 수월하게 한국 대학에 진학하는 12년 특례 학생에 대한 시선이 그리 곱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이번 글은 12년 특례로 한국 대학에 진학하려는 또는 이미 한 학생들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와 그에 대한 진실 여부에 관한 내용이다. 12년 특례 대상자는 누워서 대학에 진학한다? 이러한 생각은.. 2019. 6. 17.
한국어, 영어 (거주국 언어) 학습법 한국어 먼저? 영어 (거주국 언어) 먼저? 해외에서 자라는 아이는 본인의 선택보다는 대부분 부모의 결정에 의한 경우가 많다. 이미 해외에 정착하여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받은 경우, 부모가 이민을 결정하거나 일정 기간 주재원 등으로 해외 생활을 하게 되는 경우 반드시 한 번쯤은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이 '언어'에 관한 부분이다. 그게 한국어든, 영어든, 거주하고 있는 곳의 언어든 상관없이 아이가 언어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 지수는 어른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꽤 높다. 보통 우리는 미국이나 영국 같은 영어권 국가에 가면 저절로 영어를 잘할 수 있게 될 거라고 착각을 한다. 프랑스에 가면 우아한 프랑스어가 저절로 입에서 나오고 독일에 가면 시원한 발음의 독일어를 줄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특히 어른인 '.. 2019. 6. 15.
바쁜 아침, 간단하고 든든하게~ (화분, 아로니아, 호박씨 오일, 케일, 푸룬 성분과 효능) 20여 년 해외살이를 하고 있지만 가급적 아침식사는 한식으로 준비하는 편이다. 하지만 아이가 한국으로 대학을 진학한 이후에는 가급적 남편이 원하는 대로 준비한다. 그렇게 나온 메뉴가 바로 이것. 퇴근길에 사 온 곡물빵과 계란 프라이, 케일 샐러드, 스무디로 차린 간편 아침 메뉴. 가성비 대비 상당히 괜찮은 메뉴. 여기서 말하는 가성비란 준비하는데 걸리는 시간이나 노력을 의미한다. ^^ 계란 프라이를 만드는 건 항상 어렵다. 동글동글 예쁘게 만들고 싶은데. ※ 재료 : 사과 반쪽, 바나나 1개, 딸기 5알, 블루베리 한 줌, 화분 (밥 숟가락 1술), 말린 푸룸 5알, 아로니아 원액, 우유. 아침마다 만드는 스무디는 사과, 바나나, 아로니아 원액, 우유, 화분을 기본으로 한다. 여기에 제철 과일을 한 두 .. 2019. 6. 14.
다시마 말이 지난 5월엔 한 달 내내 비만 내리더니 6월이 되자마자 주구장창 30도를 넘나 든다. 마음이 간사한 게 비만 계속 내릴 땐 언제쯤 해님이 반짝반짝할까 했는데 막상 하루 종일 뜨거운 햇살이 사정없이 내리쬐니 차라리 춥고 비 오던 5월이 좋았다라는 생각이 슬금슬금 든다. 더위에 지쳐 그런지 입맛마저 없어 먹고 싶은 것도 별로 없고 뜨거운 열기를 참아가며 지지고 볶는 음식을 만들기도 귀찮고. 저녁 메뉴는 뭘로 하나 생각하면서 예전에 했던 음식들을 찾아보니 (2012년도부터 이담에 요리책 한 권 낼 욕심으로 만든 음식을 사진을 찍어서 차근차근 보관하고 있는데 가끔 메뉴가 생각나지 않을 때 이 사진들을 들춰보면 금세 아이디어가 떠오르곤 한다. 별로 특별한 내용은 없지만 요리책을 내기 전에 이 블로그에 아낌없이 공.. 2019. 6. 14.
12년 특례로 한국 대학 가기 - 3 재외동포재단 초청장학생! 12년 특례로 한국 대학에 진학할 경우 부모님과 떨어져서 한국에서 혼자 생활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본인의 학교 학생만이 아닌 나와 비슷한 환경에서 자란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곳이 있다. 바로 재외동포재단. 재외동포재단에서는 해마다 일정 인원의 초청장학생 (OKFellowship )을 선발한다. 이 초청장학생에 선발이 되면 여러 가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먼저, 경제적인 부분에서 매달 일정 액수의 장학금을 지급받는다. (그 금액이 결코 적지 않다.) 그리고 모든 학교가 해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정 학교는 등록금도 면제를 받기도 한다. 그리고 여러 학교에 재학 중인 비슷한 처지의 학생들을 만날 기회가 생긴다. 재외동포재단에서 주최하는 여러 행사를 통해 .. 2019. 6. 13.
12년 특례로 한국 대학 가기 - 2 12년, 무엇을 어떻게 준비할까? 대학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다, 학교보다는 전공이 중요하다. 심심찮게 들려오는 소리다. 개인적으로는 백 퍼센트 동의한다. 대한민국도 이렇게 바뀌어야 하고 바뀌고 있는 과정에 있다고 믿고 싶다. 하지만 현실은 아직도 여전히 SKY 캐슬 드라마를 보며 저게 정말 사실일까 갸우뚱하기도 하고 더 하면 더 했지 덜하지는 않다고 하기도 한다. 그만큼 아직까지 대한민국에서 대학은, 특히나 SKY로 지칭되는 '하늘'에 입성하여 찬란하게 빛나는 해와 달과 별이 되고자 하는 이들에게 입시는 반드시 이겨서 멋진 승전가를 불러야만 하는 필수 관문인 듯하다. 여기에서 묘한 딜레마 아닌 딜레마가 생긴다. '여기에 모인 우리'가 이렇게 생고생하며 4당 5락 이라는 말이 생길 만큼 잠도 자지 못하고 .. 2019. 6.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