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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하는 이야기/12년 특례

12년 특례에 대한 오해와 진실

by 빠니미영 2019.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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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는 많은 대학이 있다. 이미지는 단지 편의에 의해 선택하였을 뿐 그 어떤 의도도 가지고 있지 않음을 밝힌다. 

 

재외국민 전 과정 이수자, 이른바 12년 특례 대상자는 분명 대학 입학에 있어 유리한 점이 많다. 인정한다. 하지만 이는 눈높이를 조금 낮췄을 경우의 이야기다. 일부 상위권 대학을 진학하기 위해서는 미국 아이비리그에 진학 가능한 정도의 성적과 기타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입증해야 한다. 실제로 미국의 아이비리그에 합격한 학생이 대한민국에 있는 상위권 대학에서 떨어진 경우도 제법 많다. 어쨌든 한국의 보통 입시생보다는 비교적 수월하게 한국 대학에 진학하는 12년 특례 학생에 대한 시선이 그리 곱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이번 글은 12년 특례로 한국 대학에 진학하려는 또는 이미 한 학생들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와 그에 대한 진실 여부에 관한 내용이다. 

 

 

 

12년 특례 대상자는 누워서 대학에 진학한다?

 

이러한 생각은 심지어 해외에서 12년 특례 대상자와 같은 학교를 다니는 한국 학생조차 쉽게 내보이곤 하는 부분이다. 같은 수업을 듣고 과제를 하고 시험을 치면서 정확히는 아니어도 어느 선까지 서로의 실력과 기타 스펙에 대해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생각 없이 툭툭 내뱉는 말.

"너는 한국에 있는 대학은 어디든지 그냥 갈 수 있잖아."

대한민국의 대학이 언제부터 그렇게 만만해졌는지 의문이다. 여러 번 말한 바와 같이 분명 일정 부분 수월한 것은 있다. 하지만 이것도 어느 정도의 능력을 갖춘 다음의 말이다. 어차피 12년 특례는 정원 외 입학이라 한국의 수험생들과 경쟁을 하지 않는다. 이럴 수는 있다. in Seoul은 모두 서울대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 현재, 나는 죽어라 공부해도 이 학교를 갈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는데 저 아이는 12년 특례라는 이유 하나로 그냥 들어갈 수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경우, 정말 사생활이라고는 하나 없이 공부만 열심히 파서 원하는 학교에 왔는데 저 아인 12년 특례라고 폴짝 가볍게 넘어 들어온 것처럼 보이는 경우 속상하고 열도 받고 상처도 입고 하면서 이건 뭐지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사실 12년 특례 대상자의 엄마들에겐 불문율이 하나 있다. 아무리 대학 입시 준비가 힘들어도 한국에 있는 수험생 엄마에게는 절대 힘들다는 말을 하면 안 된다라는거. 하지만 어느 경우든 자신이 처한 상황이 가장 어렵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아무리 상대적, 절대적 기준을 가져다 대도 그건 어디까지나 머릿속의 이야기지, 마음은 또 다른 이야기를 한다. 일반 수험생이든 12년 특례 수험생이든 수험생은 모두가 똑같이 어렵고 힘들다는 얘기다.

다시 학생에게로 시선을 돌려서 정말 이 학생이 소위 말하는 널널한 학교 생활을 하고 있을까? 종종 해외의 꿈같은 학교의 모습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 소개되곤 한다. 대표적인 곳이 핀란드이고. 물론 그런 곳도 많다. 하지만 한국의 대학에 진학하려 하는 적지 않은 학생, 특히 유럽에서 준비해서 들어가는 학생은 현지 학교를 다니는 경우 주로 김나지움에서 공부를 하는데 이곳의 수업 내용은 양과 질적인 면에서 결코 만만치가 않다. 김나지움 자체가 공부를 하겠다고 결정한 학생이 가는 학교이니만큼 어찌 보면 이는 당연한 것이다. 현지 학교가 아닌 국제학교에 다니는 학생은 또 어떠한가. 국제학교는 '편안하게' 공부만 해서는 절대 두각을 나타내기가 어려운 시스템이다. 공부는 기본으로 하고 (뛰어난 성적은 기본이라는 말이다.) 그 외 운동이든 봉사든 기타 다른 활동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끊임없이 드러내야 한다. 이 과정이 그리 순탄하고 쉽지만은 않은 게 많은 경우는 아니지만 분명 보이지 않는 인종 차별이란 복병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제학교 특성상 선생님의 아이도 같은 학교 학생인 경우도 적지 않은데 아무리 객관성을 유지한다고는 하지만 선생님도 사람인지라 팔이 안으로 굽는 경우도 종종 있다. 여러 이야기를 했지만 결론은 절대 누워서 떡 먹기처럼 쉽게 들어가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12년 특례로 쉽게 들어간 학교, 쉽게 짤린다? 

 

전혀 아니라고는 못한다. 여러 번 학사 경고를 받다 못해 결국엔 자퇴를 하는 학생도 있고 심지어 퇴학을 받는 경우도 있다. 한국어로 하는 수업을 이해하지 못해 주변의 학생에게 도움을 구하다 지나쳐서 민폐를 끼치고 결국엔 휴학을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어디든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은 존재한다.

본인의 아이에게 늘 강조하는 말이 있다.

'여기서 잘하는 사람은 저기서도 잘한다.'

적응에 걸리는 시간은 분명 필요하다. 하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서 정상적인 궤도에 일단 오르고 나면 자신이 지니고 있던 저력을 나타내기 시작한다. 간혹 한국어가 능숙하지 않아 고전을 하는 경우가 있긴 해도 능력 자체가 되지 않는 기준 미달의 학생이 욕심을 내어 진학한 탓에 아예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말이다.

여기저기서 심지어 12년 특례 대상자의 부모조차도 상위권 대학보다는 적당히 눈높이를 낮춰 다니는 동안 짤리는 상황은 피해야 한다는 말을 하곤 한다. 개인적으로 절대 동의할 수 없는 말이다. 본인의 아이를 신뢰하지 못하는 발언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대상자의 부모조차 내뱉는 말인데 다른 사람이야 오죽할까.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어려움을 겪다가 결국 해외에 있는 다른 대학으로 편입을 하거나 다시 수험 기간을 거쳐 입학을 하는 아이까지도 있기는 하지만 4.3 만점에 4,0 이상의 높은 학점을 받으며 동아리 활동, 활발한 교우 관계를 맺는 학생도 매우 많다. 그러니 제발 부분적으로 얼룩진 것을 가지고 전체가 더러워졌다고 판단하거나 초록은 동색이니 어차피 다 똑같다라고 평가하지는 말았으면 한다. 

 

 

 

시험 볼 때 잘 모르는 문제에 대한 답을 영어 필기체로 마구 쓰고 덕분에 학점을 잘 받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 말로 장난하나!

이는 12년 특례로 학교에 입학한 학생을 욕하는 동시에 자신을 가르치고 있는 교수님도 욕하는 것이다. 아울러 그런 교수님이 재직하고 있는 학교에 다니는 자신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행위다. 가끔 시험을 보고 채점을 교수님 자신이 아닌 조교에게 맡기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하지만 이 경우도 최종은 교수님이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다고 한다. 요즘 시대가 어떤가. 학점 1점을 더 올리고자 재수강은 기본이고 심지어 휴학까지 하고 관련 수업을 학원에서 공부한 뒤 복학하여 수업을 다시 듣는 경우도 적지 않은 현실에 제대로 평가되지 않은 시험 결과를 학생이 납득하고 받아들이겠는가. 게다가 교수님 자체도 해외 유학파가 많아져서 영어가 어려운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물론 아주 없지는 않았을 것이다. 지금은 그렇지 않더라도 과거에는 그랬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어쩌다 있을까 말까 하는 일이 일반적인 현상이 되고 보편적인 일로 받아들여서 12년 특례로 들어간 학생을 평가하는 색안경이 된다면 곤란하지 않나. 제발 소설 쓰지 말자. 쓰더라도 이왕이면 읽고 나서 찝집한 글 말고 시원하고 재미난 글을 쓰자.

 

 

 

쓰다 보니 감정이 조금 격해졌다. 하지만 감히 이해를 욕심내어 본다. 

12년 특례로 한국 대학에 진학하는 대부분의 학생은 한국에서 입시 준비를 학생 못지않게 열심히,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음을 기억해 주길 바란다.

 

 

 

 

 

이상 미치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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