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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이야기18

'담다', 내 마음. 어느 누군가의 수고를 거쳐 내 앞에 다다른 이 아이. 예전에는 하나하나 재료 준비해서 속을 만들고 밀가루 반죽을 하여 피를 만든 다음 딸아이가 좋아하는 만두를 빚었다. 별 거 아닌 음식이 마음을 담음으로 별 거가 되는 과정. 한국에 오니 같은 인스턴트 만두인데 한국 마트에서 구입하던 그런 것이 아닌, 본인이 만든 것보다 더 보암직 먹음직한 아이가 많다. 피도 밀가루가 아닌 감자로 만들어서 투명하고 예쁜 속이 다 비치고 더 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더욱 감탄한 것은 굳이 마트까지 나가지 않아도 몇 번의 클릭으로 문 앞에서 받을 수 있다는 점. 아마 적어도 한국에 있는 동안은 만두 빚을 일은 없을 듯싶다. 이렇게 간단하고 쉽게 한 끼가 해결이 될 수 있음에 감사하며 그 마음을 더해 만두 찌는 과정에 정.. 2020. 10. 23.
그대, 지금 행복하나요?, 그래서 그 다음은? 블로그에는 자신이 쓰고 싶은 글이 아닌 사람들이 알고 싶어 하는 글을 써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아직 왕초보 블로거인 본인은 본인이 쓰고 싶은 글을 쓴다. 그날그날에 따라 요리가 주제가 되기도 하고 영화, 책, 화장품 등이 되기도 한다. 원래는 교육에 관한 내용을 나누기 위한 곳이었다. 달랑 딸아이 한 명을 키웠지만 주위 분들이 보기에 나름 괜찮았는지 노하우를 알려 달라는 요청이 많았다. 한국에 들어오기 전에 이런저런 모임으로 나눔을 했는데 그것으로 부족하다며 블로그를 하나 만들라는 요청을 받아서 블로그가 뭔지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덥석 시작했는데 생각이 많아지고 상황이 여의치 않아 한동안 쉬었다가 나름 정리를 하고 최근 다시 시작했다. 우연찮은 기회에 다른 분들의 블로그를 보게 되었는데 어쩜 그.. 2020. 10. 23.
청춘기록, 부모의 역할은 과연 무엇일까? ! 요즘 넷플릭스에 빠져있다. 빠져 있다고 해서 주구장창 넷플릭스만 끼고 산다는 의미는 아니고 예전과는 달리 밀린 영화도 한 편씩 챙겨보고 TV에서 종방 했거나 방영 중인 드라마도 한 편씩 보고 있다는 뜻이다. 얼마 전에 미드 슈츠 (SUITS) 에 대한 포스팅을 했다. 슈츠가 개인과 사회의 제도, 관습, 인습, 국가의 역할 등에 대해 생각하게 한 드라마였다면 오늘 얘기하려는 드라마는 부모의 역할에 관한 생각을 하게 하는 드라마이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본인 개인의 생각이니 이 글을 읽는 분의 생각은 전혀 다를 수 있다. 모든 상황은 어디에 중심을 두고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니까. 처음에는 26살, 싱그러운 청춘의 꿈과 희망, 도전과 좌절, 새콤달콤 쌉스레한 사랑과 무색 무취 무형의 담백한 우정 등 그 여러.. 2020. 10. 21.
멜크 수도원 (Melk Abbey) 오스트리아 - 멜크 수도원 (Melk Abbey) 지금부터 조금씩 물들기 시작해 10월 말 11월 초쯤 되면 한국만큼은 아니어도 알록달록 참 어여쁠 오스트리아 바하우 계곡. 유명한 와인 산지인 이곳은 포도나무가 많은 덕분에 유럽이지만 제법 가을의 운치를 진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멜크 수도원을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혹시 가을에 자동차를 이용하여 가게 된다면 가급적 고속도로보다는 국도를 이용해서 다녀올 것을 강력 추천한다. 고속도로, 국도를 모두 이용해서 여러 번 다녀온 경험자이니 한 번 믿어 보자! 물론 국도는 고속도로에 비해 시간은 더 걸리지만 도나우 강변을 따라 구불구불하게 이어진 곳을 천천히 달리며 작은 마을도 구경하고 계속 구석에 숨겨진 오래된 성채에 발걸음을 하다 보면 이방인이라는.. 2020. 10. 16.
슈츠, SUITS 요즘 넷플릭스에서 보고 있는 미드 슈츠 (SUITS). 시즌 9까지 나왔다는데 넷플릭스에는 시즌 1만 올라온 상태. 한국과 일본에서도 리메이크를 했다고 하는데 아직 못 봤다. 아무래도 해외에 있다 보면 영화는 몰라도 드라마를 챙겨 보는 게 쉽지 않아서. 물론 개인 취향과 상황이 많이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면 드라마를 보고 여유롭게 앉아 있을 시간이 없었으니까. 아니 시간보다는 어쩌면 심적인 여유가 없었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일 게다. 개인사는 이쯤에서 덮기로 하고. 어쨌든 오늘은 요즘 나른한 오후에 커피 한 잔과 함께 하루 한 편씩 즐기고 있는 미드 슈츠에 대해 얘기해 보려 한다. SUITS는 USA NETWORK에서 지난 2019년 시즌 9까지 방영된 인기 드라마이다. 이 드라.. 2020. 10. 16.
나이듦에 관하여 (루이즈 애런슨) “인생은 젊어서 죽거나 나이가 드는 것 두 가지 가능성만 제공한다.” ‘나이듦에 관하여’ 이 책의 저자인 루이즈 에런슨의 말이다. 저자는 노인의학전문의이자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샌프란시스코 캠퍼스 (UCSF) 의과대학 교수이다. 그의 글을 읽다 보면 의사인데 감칠맛 나게 잘 쓴다라는 느낌이 드는데, 이는 그가 하버드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워런 월슨 칼리지에서 문예창작으로 예술학 석사 학위를 받은 것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의학과 문학의 분야를 넘나들며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는 저자는 건강 분야를 통해 사회 정의를 구현하는 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여담이지만 해외에 살면서 부러웠던 점 중 하나가 이런 부분이었다. 첼리스트인데 전공은 인문학을 한 사람, 분명 국가대표 운동선수인데 전공은 철학. 문과와 .. 2020. 10.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