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는 자신이 쓰고 싶은 글이 아닌 사람들이 알고 싶어 하는 글을 써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아직 왕초보 블로거인 본인은 본인이 쓰고 싶은 글을 쓴다. 그날그날에 따라 요리가 주제가 되기도 하고 영화, 책, 화장품 등이 되기도 한다. 원래는 교육에 관한 내용을 나누기 위한 곳이었다. 달랑 딸아이 한 명을 키웠지만 주위 분들이 보기에 나름 괜찮았는지 노하우를 알려 달라는 요청이 많았다. 한국에 들어오기 전에 이런저런 모임으로 나눔을 했는데 그것으로 부족하다며 블로그를 하나 만들라는 요청을 받아서 블로그가 뭔지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덥석 시작했는데 생각이 많아지고 상황이 여의치 않아 한동안 쉬었다가 나름 정리를 하고 최근 다시 시작했다. 우연찮은 기회에 다른 분들의 블로그를 보게 되었는데 어쩜 그렇게 전문적이고 알찬 내용들로 꽉꽉 찼는지. 그 뒤로 여러 블로그를 찾아다니며 나름 꼼꼼하게 글을 읽고 있는데 이는 동기 부여와 함께 또 다른 배움의 장이 되고 있다. 더불어 ‘아, 나도 언젠가는 재미와 전문성을 겸비한 블로그를 만들 수 있을 거야’ 하는 희망도 키운다. 하지만 하나 꼭 지키고 싶은 점은 다른 사람'만'을 위한 글을 쓰고 싶지는 않다는 거다. 시작은 나눔을 위한 것이었지만, 이 안에서 본인도 성장하고 즐거워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이니까. 즐거움과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 중 하나라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본인은 지금 이 순간, 행복한 시간을 글을 읽고 있는 당신과 나누고자 한다. 오늘 나누고 싶은 주제를 말하기 위해 서론이 참 길었다. (지루해서 다들 읽다 말고 나가셨음 어쩌지?! ^^;)
그대, 지금 행복하나요? 그래서 그 다음은?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학생일 수도, 취업 준비생일 수도, 직업인일 수도, 결혼을 앞두고 있거나 했을 수도, 예비 부모이거나 이미 자녀를 둔 부모이거나, 중년 혹은 노년에 들어선 분 일 수도 있다. 잠시 눈을 감고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나, 지금 행복한가?’, ‘그래서 이다음은……?’
지금 소개하는 두 책은 소장하고 있는 많은 책 속에서 본인이 힘들거나 지쳤을 때마다 꺼내어 쓰다듬기도 하고 다시 읽기도 하는 책이다. 물론 이 비슷한 책은 많다. 하지만 특히 아끼는 이유는 남들이 보기엔 참 잘 나가고 정석인 길을 걷는 두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됐는지, 그리고 그다음엔 어떤 시간을 만들어 나갈 것인지에 대한 상상을 하게 하기 때문이다. 나온 지 좀 된 책이라 지금 저자들은 또 다른 길을 걷고 있을 것이다. 그 길이 이미 걷고 있던 길의 연장 일지 새롭게 만든 길일지 본인은 모른다. (굳이 알아보지 않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 길 위에서 분명 행복할 것이고 그 행복을 다른 이들과 아낌없이 나누고 있을 거라는 점이다.
먼저 ‘구글보다 요리였어’를 소개하자면 저자는 소위 말하는 미국의 아이비리그 중 하나인 코넬 대학을 나와서 세계 많은 이들이 꿈꾸는 구글에 입사한 뒤 뻥 뚫린 고속도로 위를 매끄럽게 달리던 사람이다. 이런 사람이 왜 앞치마를? 궁금하지 않나. 그럼 대학 진학부터가 삐그덕거린 걸까? 저자가 원치 않는 것을 부모가 억지로 시킨 걸까? 결론은 아니다. 매 순간 선택의 순간에 부모는 정확하게 한 발 뒤에서 지켜보고 있었음을 글 안에서 볼 수 있다. 오히려 저자의 선택을 응원해 주고 있다. 모든 선택은 저자의 몫이었고 새로운 길을 만들고 그 길을 걷고 달리며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는 것 역시 저자가 직접 온몸으로 치열하게 감당했다. 아니, 그냥 다니던 구글 열심히 잘 다녔으면 차곡차곡 통장에 쌓이는 연봉이 대체 얼마일 텐데. 사람들의 시선은 또 어떻고. 근데 그걸 왜 굳이? 그래서 그다음은 어쨌는데?
저자는 살아 숨 쉬는 삶을 원했다. 다른 이의 시선이 아닌 자신의 시선에 정직하고 싶어 했다. 당장의 눈에 보이는 화려함보다는 좀 오랜 시간 숙성의 과정이 필요해도 기꺼이 그 기다림을 감내하며 그 안에서 행복과 기쁨, 감사를 찾고자 했다. 당시 저자의 나이 고작 26살. 몇 년 전 이 책을 읽고 아이에게 권했다. 엄마는 네가 이런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 이런 용기와 힘을 가진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 고맙게도 아이는 진행형이기는 하지만 이런 자세로 자신의 시간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꽤나 좋은 성적이었던 탓에 주위에서 왜 의대에 진학하지 않냐는 질문과 유혹을 제법 많이 받았지만 소신대로 전공을 정했고 때로는 넘어지고 흔들거리지만 꿋꿋하게 다시 일어서고 걷고 뛰는 걸 반복하며 나아가고 있다. 그 안에서 이름 모를 들꽃도 보고 바람도 느끼고 있으니 이것으로 되었다 라고 엄마인 본인은 감사하고 만족한다.
다음으로 소개하는 책은 손지애, CNN, 서울 이다.
사실 전 책의 저자 안주원 씨나 이 책의 저자 손지애 씨는 요즘 말로 하면 최소 은수저 이상은 되는 집안 출신이다. 좋은 부모 밑에서 본인도 엄청난 노력을 했지만 어쨌든 출발선이 조금 앞서 있었던 사람들이다. 하지만 깔린 멍석이라 해서 모두가 그 위에서 멋들어지고 신바람 난 춤을 추는 건 아님을 우리 모두는 이미 알고 있다. 본인이 이 두 권의 책을 소개하며 나누고 싶은 것은 요즘 유행하는 출신, 신분, 계급 이런 게 아니다. 자신의 길은 어떻게 만들어서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 장애물을 만났을 때 대처는 어떻게 하는지, 최선이 아니라면 차선을 택하라는데 그 어떤 선택 안에서도 행복을 느끼고 그 행복을 주위와 나눌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를 배우고 느끼고 행하자는 것이다.
특히나 손지애 씨의 글은 소위 말하는 엘리트 코스만을 밟은 능력 있는 여자가 사회생활과 결혼을 하며 얻게 된 가정 속에서 어떻게 중심을 잡고 순간순간을 헤쳐 나가는지에 관한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저자의 긴 시간을 짧은 글에 모두 담기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짧게나마 내비친 글의 행간 속에서 저자가 보내야 했던 시간이 가감 없이 느껴졌다. 딸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 더욱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던 이유이다. 이런 까닭에 조심스레 이 글을 읽는 딸을 키우는 엄마, 세상의 성별로 여자인 분은 꼭 읽어 보셨으면 하는 바램을 지녀 본다.
손지애 씨는 말한다. 남들이 하지 않을 것을 해보고,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 보는 것. 당장의 여건이 열악해도 자신이 원하는 일이라면 일단 몸부터 던져 보라고. 그 보상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고 달고 높을 것이라고.
행복은 결코 먼 곳에 있지 않지만, 거저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치르치르 미치르가 파랑새를 찾아 구석구석을 다닌 것처럼 지금 당장 일어나자.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했다. 그 길이 안 보이면 만들면 되는 것. 다시 힘을 내는 그대에게 끝없는 응원을 보낸다.
이상 미치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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