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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하는 이야기/12년 특례

12년 특례 학생에게 고함! - 한국 대학, 결코 만만찮다.

by 빠니미영 2019.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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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자신을 알라!

 

얼마 전 12년 특례로 한국 대학에 진학한 혹은 진학할 학생에 대한 일반 사람이 가지고 있는 오해와 진실 여부에 관한 글을 썼다. 이번에는 12년 특례 자격으로 한국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한 이야기를 해 보려 한다. 부모님이 읽을 수도 있고 학생 본인이 읽을 수도 있는데 가급적 객관적으로 자신의 상태를 판단해 보길 바란다.

 

첫 질문, 한국 대학에 진학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세상에는 많은 나라가 있고 그 나라에는 많은 대학이 있다. 해외에서 쭉 성장해 왔으면 보통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나라나 인접한 나라 이도 아니면 영어권은 영국 미국 캐나다 등, 독일어가 가능하다면 독일이나 오스트리아 정도 어쨌든 본인이 구사 가능한 언어를 사용하는 나라에 있는 대학을 선택할 확률이 높다. 그런데 굳이 한국에 있는 대학을 선택한 당신, 이유가 무엇인가.

. 경제적인 여건 때문.

. 부모님이 원하기 때문.

. 한국 대학에 대한 환상이 있기 때문.

. 현재 조건에서 (12년 특례 대상) 한국 대학에 입학하는 게 유리하기 때문.

. 나중에 취업이나 다른 활동을 생각할 때 한국에서의 인맥, 학맥이 필요하기 때문.

이외에도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냉철하게 판단해 보자. 그리고 다시 생각해 보자. 혹시 도피성, 시간 벌기용으로 한국 대학을 선택하지는 않았는지. 여기서 제대로 정리가 되지 않으면 한국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고 나서도 복병이나 지뢰를 만나 고전을 치를 확률이 상당히 높다.

 

두 번째 질문, 본인은 한국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얼마만큼의 노력을 하고 있나. 여기에서 가장 중점을 두어야 하는 부분은 본인의 한국어 능력이다. 12년 특례로 한국 대학에 가는 것은 사실 일반 수험생보다 상당히 쉬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도 눈높이를 낮췄을 경우의 상황이고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한다면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노력을 해야만 가능하다. 자, 어찌어찌 내신과 그 외 스펙을 맞췄다. 그런데 살펴보니 하나 빠진 게 있다. 바로 한국어. 일상생활 구사에는 문제가 없는데 학습에 필요한 한국어 준비가 부족하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나. 본인 스스로가 가장 잘 안다. 한국어로 수업이 가능할지 불가능할지. 미리 겁먹고 포기하라고 말하고 싶진 않다. 어떤 이유에서든 한국 대학을 선택하고 결정했으면 그다음엔 어떻게 적응할지를 생각하고 해결 방법을 찾으라고 말하고 싶다. 여기서 하나 짚고 싶은 거, 본인은 영어를 잘하니까 그래도 괜찮을 거라는 착각은 제발 좀 하지 말자. 한국의 대학생, 특히 상위권 대학을 다니고 있는 학생의 영어 수준은 당신에 비해 결코 낮지 않다. 오히려 어휘 실력은 훨씬 더 높을 수도 있다. 해외에서 넘칠 정도로 공부를 잘했던 학생이 한국 상위권 대학에 진학한 후 단지 한국어 능력이 안 되어서 수업을 따라가지 못해 학점이 바닥을 치고 이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옆집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본인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음을 꼭 기억하자.  

 

세 번째 질문, 특히 이 공계로 진학하려는 학생에게 묻고 싶다. 한국 학생의 수학 실력은 상당히 높다. 이에 비해 본인의 실력은 어떠한가. 한국 학생의 수학 실력은 이미 세계적으로 공인 받은 상황이다. 일부분만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자. 전체적으로 보자면 맞는 말이다. 반면 워낙에 쓸데없이 난이도를 높이고 깊게 파고드는 수학 때문에 수포자, 이른바 수학을 포기한 사람이 반 이상 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문제는 당신이 가려고 하는 이 공계는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반 이상이 포기하고 남은 사람이 선택하는 것이 이 공계이다. 숫자로 하는 거니까 말이 그닥 필요하지 않을 테고 그래서 좀 더 쉽지 않을까. 착각이다. 일단 숫자로 하는 건 맞는데 그 숫자가 외계어라는 게 문제다. 본인의 수학 실력이 한국 대학의 이 공계를 전공해도 될 만큼의 실력인지 냉철하게 판단하자. 그렇지 않으면 대학에 합격은 했어도 수학 학원이나 개인 과외를 받아야 하는 웃픈 상황에 처하는 건 시간문제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당부하고 싶은 말

 

첫째, 한국에는 해외 비행기 한 번 타지 않고, 해외 경험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이 글을 읽고 있는 본인 혹은 자녀보다 훨씬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정말 많다. 발음? 착각하지 말자. 발음 면에서도 완벽한 사람도 넘친다. 영어가 더 이상 본인만의 특별함이 되지 못한다는 말이다. 영어뿐만이 아니라 제2외국어도 잘하니까 괜찮지 않냐고 묻지 말자. 한국 대학생이 어디 영어만 잘하겠는가. 특히나 상위권 대학을 다니는 학생은 괴물 같은 학창 시절을 견뎌낸 아이라는 걸 절대 잊지 말자.  

 

둘째, 강조하고 또 강조한다. 학습에 필요한 한국어는 반드시 준비하자. 일단 대학에 진학한 후 어찌 해결해 보자는 생각은 참 위험한 발상이다. 먼저는 본인에게 타격이 있을 테고 본인 이후 12년 특례를 준비하는 학생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다. 12년 특례는 정원 외 입학 임을 꼭 기억하자. 본인이 돈을 내겠다는데 대학에서 뽑지 않을 이유가 없다 라고 생각하는 당신, 대학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 대학은 자신의 평가가 떨어지는 것을 절대 원하지 않는다. 평가의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안에는 12년 특례 생에 대한 부분도 분명히 있다. 입학한 학생이 얼마나 적응을 잘하는지, 학점은 얼마나 나오는지 등. 이 말인즉슨 당신이 어떻게 학교 생활을 하느냐에 따라 후배의 정원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셋째, 해외에서 성장했다는 사실은 더 이상 특별하지 않다. 과거와는 다르게 짧게나마 해외 연수를 다녀 오는 사람도 많고 여행 등으로 해외 경험을 쌓은 사람이 넘친다. 물론 직접 살면서 느끼고 배우는 것과 잠시 다녀 가면서 느끼고 배우는 점이 같을 수는 없다. 하지만 해외여행이 자유롭게 된 시점부터 더 이상 해외 생활은 특별한 그 무엇에서 제외되었다는 점을 꼭 기억하자.

 

각오하고 꼼꼼하게 준비해서 한국 대학에 진학하더라도 여러 시행 착오를 겪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수없이 눈물바람을 하게 되는 게 예사다. 12년 특례로 한국 대학에 진학하고자 하는 당신, 다시 한번 본인 스스로를 냉철하게 점검하자. 여기에서 말한 것은 매우 일반적인 내용이다. 직접 가서 생활을 하다 보면 더하면 더했지 덜 하지는 않을 것이다. 휴학과 복학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정말 제대로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한국어. 제발 공부하자. 한국어를 못하는데 굳이 한국 대학을 가려고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한국 대학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들어가기가 상대적으로 쉽다고 해서 그 혜택이 졸업할 때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착각은 지금 이 순간부터 말끔히 버리자.

 

 

 

 

이상 미치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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