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란 무엇인가?

오랜만에 쓰는 교육 관련 글이다. 사족을 덧붙이자면 구상은 여러 번 했지만 본인이 전문 교육 관련자가 아니기에 말이 아닌 기록으로 남는 글을 쓰기까지 상당히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어 IB 관련하여 글을 남기는 이유는 여전히 IB 관련한 질문들을 개인적으로 많이 받고 있기 때문이다.

2018년 본인의 아이가 IB 과정을 통해 현재의 대학에 진학을 한 이후 많은 분들이 도움을 청했다. 정확히 IB란 무엇인지, IB 과목을 선택함에 있어 어떤 기준을 가지고 어떻게 선택해야 하는지. 여러 학원에 문의를 해도 딱히 시원한 답변을 듣기가 어렵다는 말과 함께. 이후 그룹, 개인으로 만나면서 나름대로 가지고 있던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달해 주었다. 물론 무상으로. (한 아이의 엄마로 본인 역시 부족한 정보와 정확하지 않은 내용으로 인해 오랜 시간 힘들었던 기억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에 지나지 않음으로 글을 읽는 분들은 이 부분을 꼭 기억하고, 의문점이 있거나 새롭게 바뀐 내용이 있다면 같이 공유하고 확인하고 수정하여 더욱 정확한 정보 나눔의 공간이 되기를 희망한다. 

우선 IB (국제 바칼로레아 International Baccalaureate) 는 1968년 스위스 제네바를 기반으로 설립된 교육기관이며, 3살부터 19살까지의 학생들에게 3가지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말하는 IB는 2년에 걸쳐 이루어지는 고등학교 과정의 국제 바칼로레아 디플로마 프로그램 (International Baccalaureate Diploma Programme) 을 뜻한다. IB 과정을 공부한 학생은  매년 5월과 11월에 한국의 수능과 같은 개념의 시험을 치른다.  해외에 있는 고등학교의 경우 보통 학기가 9월에 시작해서 6월에 방학을 하고, 졸업 시기는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보통 5월 시험을 보고 난 이후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입시생들은 5월 시험을 보는 경우가 많다. 보통의 경우에는 5월 시험을 보고 대략 7월 정도에 나온 성적표로 대학에 진학을 하지만 원하는 성적이 나오지 않아서 재수를 결정하는 경우에는 11월에 시험을 다시 보기도 한다. 

과목별로는 Internal Assessment (IA)라는 수행평가가 성적 일부를 차지하며, 이는 2년의 이수기간 동안 시험을 치기 전에 끝내게 되어 있다. Assessment와 External Assessment를 합쳐서 점수를 내며 각과목은 1점부터 7점까지 점수를 받게 된다. 총 6과목을 선택하기 때문에 여기서 42점과 TOK에서 3점을 합해 총점은 45점이다. 

학생들은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전, 심화과정인 하이어 레벨(Higher level, HL) 3과목과 기본과정인 스탠다드 레벨(Standard level, SL) 3과목 하나씩 선택한다. 몇몇 학생들은 HL과정을 4, 5과목 심지어 6과목 모두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그 외, 학생들은 국제 바칼로레아 디플로마 프로그램을 수료하기 위해 다음 세 개의 요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 논문(Extended Essay, EE): 학생들은 독자적인 연구와 추론을 통해 4,000 단어 미만의 에세이를 써서 제출한다.

• Theory of Knowledge(TOK): 철학, 도덕, 논술 등을 통합하여 비판적이고 이성적인 사고를 가르치는 교육 과정. 100시간의 수업을 이수하고 1,200-1,600 단어의 에세이와 하나의 프레젠테이션을 완성한다.

• 봉사와 교외 활동(Creativity Action Service, CAS): 학생들은 교과 과정에 포함되지 않은 새로운 것을 배우는 Creativity, 물리적인 운동을 하는 Action, 그리고 봉사하는 Service를 2년에 걸쳐한다.

 

 

 

 

IB는 IB Diploma와 IB Certificate 두 과정으로 나뉘어 있다. IB Diploma는 고등학교 졸업장 외에 IBO (International Baccalaureate Organizayion) 에서 취득하는 IB 졸업장이고, IB Certificate는 IB 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수료증이다. 좀 더 쉽게 생각하자면 일정 과정을 공부하고 나서 학위를 딴 것과 단순히 학위 과정을 수료한 것 두 종류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당연히 여러 조건을 충족시켜야 하는 Diploma 과정이 Certificate 보다 훨씬 난이도가 높고 과제 등의 부분에서도 강도가 세다. 어느 정도의 난이도냐고 묻는 분들이 많은데 HL, SL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보통 대학 강의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실제로 미국의 여러 대학의 경우 IB HL 과목에서 일정 수준의 점수를 받은 경우 학점 인정을 해 주고 있고, 이를 통해 조기 졸업을 하는 학생도 제법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IB의 대략적인 윤곽을 살펴봤다. 이후 과목 선택 방법, CAS TOK EE, Diploma를 받기 위한 방법, IB로 한국 대학 진학하는 방법 등에 대한 글을 쓸 예정이다. 부디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좋겠다.

 

 

이상 미치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