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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킴이 이야기/운동

목적 있는 운동을 하자

by 빠니미영 2020.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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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에 운동을 시작한 이야기를 했다. 2019년 12월 1일에 시작한 운동은 본인의 삶을 많이 바꾸어 놓았다. 오늘은 2020년 10월 29일. 지난 8월 코로나로 인해 센터에 확진자가 생기고 이런저런 이유로 센터에 나가지 않다가 다시 세 달만에 나간 지 꼭 4일째 되는 날이다.

어제 운동한 내용이다. 전날 저녁 식사 이후 그날 한 운동을 복기하고 다음날 할 운동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계획한 운동을 모두 다 하는 것은 아니다. 당시 상황을 고려해서 좀 더 추가하거나 빼기도 한다. 어젠 세 달만에 나간지 삼일째 되는 날이었는데 유독 굳었던 몸이 열리는 느낌이 들어서 계획한 운동보다 스트레칭에 더 비중을 두었다. 그 전에 이틀동안 운동을 한 근육통이 있던 상태였는데 스트레칭이라 별 무리가 없을 줄 알고 했더니만 결국 오늘 하루를 고스란히 몸 달래는데 바치고 있다. 이렇게 과유불급을 또 느낀다.

 

그동안 PT 를 받으면서 제법 근육도 만들고 체력을 다져 놓았다 라는 생각을 했는데 지나친 오만이었음을 현재 온몸으로 경험하는 중이다. 원래대로 라면 이미 운동을 끝내고 아주 개운한 상태로 있어야 하는데 결국 센터에 나가지 못했다. 온몸에서 느껴지는 근육통이 너무 심해서. 첫날 어깨 가슴 팔, 둘째 날 등, 어제는 하체를 했는데 각오는 했지만 생각보다 그 강도가 심하다. 원래는 저녁 폴댄스까지 계획을 했었는데……

어젯저녁 계획한 오늘 운동이다. 첫날에 어깨 가슴 팔을 묶어서 했는데 오늘은 팔은 빼고 어깨외 가슴을 타깃으로 중량도 살짝 줄 계획이었다. 오늘 못한 운동은 내일로......

 

운동을 시작하고 센터에서 만나는 회원들이 트레이너한테 자주 물었다고 한다. 본인이 대회를 준비하는 사람이냐고. 아니다 라는 말과 함께 이제 막 운동 시작한 사람이라고 대답하면 대부분 엄청  놀라는 반응과 함께 아니 그럼 왜 저렇게까지 하느냐라는 질문이 또 따라 왔다고.

오늘은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까 한다. 본인은 왜 그렇게까지 운동을 했으며 어떻게 했는지. 사실 현재 본인은 그리 살이 많이 찐 체형은 아니다. 예전과 비교하면 상당히 찐 상태이기는 하지만 그땐 저체중 상태였고, 지금은 적정 체중이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보이는 부분일 뿐, 근육량은 거의 없다시피 했고 그에 비해 체지방은 적지 않은 그야말로 마른 비만의 표본인 상태가 본인이었다. 어떻게든 정해진 스케줄을 소화하기는 하지만 늘 '피곤해'를 입에 달고 다니고 각종 에너지 드링크를 거의 매일 무슨 보약처럼 들이붓던 사람.

아마 시중에 나와 있는 에너지 드링크는 거의 다 마셔본 듯. 이쯤되면 에너지 드링크 회사에서 모델 제의가 들어와도 될 듯 싶은데...... ^^ 웃자고 하는 말이다!

 

운동을 시작하면서 트레이너와 상담을 할 때 가장 큰 목표는 체력 증진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쉬지 않고 2분을 일정한 속도로 계속 달릴 수 있는 상태가 되고 싶다고 했다. (처음 시작부터 마지막 멈추는 순간까지 좀 빠른 속도로. 트레드밀 속도 기준으로 하면 약 9 - 10 정도) 인바디를 재고 예상대로 형편없이 나온 근육량을 20까지 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마지막으로 일정 기간 PT를 받고나면 나중에 혼자서도 충분히 근력 운동을 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라고 했다. 총 네 개의 목표를 가진 것이다.   

보통 여자 회원이 PT 를 받으면 살을 빼거나 바디 프로필을 찍거나 아님 대회를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체력 증진은 그야말로 너무 두리뭉실해서 자칫 잘못하면 애먼 시간과 돈을 낭비하기 딱 좋은 목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은 너무나 절실했던 상황이라 체력 증진에 중점을 둘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 당분간 유산소 금지, 중량 증가에 무게를 두고 운동을 시작했다. (체중을 좀 늘리거나 유지하면서 근육량을 늘리기 위한 극약 처방의 일종이라고 했다) 나이에 비해 유연성은 상당히 좋은 상태였지만 근력이라고는 없던 본인이 중량을 조금씩 늘려 나가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어떻게든 잘하고 싶었고 좋은 성과를 내고 싶었기에 트레이너에게 질문도 많이 하고 웨이트 관한 공부도 하면서 몸과 머리로 익혀 나갔다.

원래 어떤 일을 시작하면 시작 전에 꼼꼼하게 계획을 세우고 하는 편이다. 운동은 워낙에 본인 분야가 아니라서 더 촘촘한 계획과 공부가 필요했다. 트레이너가 운동을 가르쳐 주면서 이론적인 부분까지 자세하게 설명하기엔 시간이 좀 빠듯했기 때문에 그날 운동한 내용을 복기하면서 해당 부분을 살펴보는 것은 오롯이 본인의 몫.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다고 할 수 있지만 어쨌든 한창 나이는 아닌, 아줌마인 본인이 나중에라도 본인와 비슷한 상황의 누군가를 도울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정리하기 시작한 운동 관련 내용이 제법 쌓였다. 트레이너 말이 보통은 가르쳐 주는 대로만 익히는데 본인처럼 운동 이름과 세세한 부분까지 적는 사람은 흔하지 않다고 한다. 어쩌면 뭘 굳이 이렇게까지나 할 수도 있지만 적어도 본인은 이렇게 한 덕분에 투자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수확을 얻을 수 있었다. 

 

그 결과 비록 세 달만에 센터에 나가서 각종 기구를 만졌지만 낯설지 않을 수 있었다. 어떤 운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디에 중점을 두고 어떤 자극을 받아야 하는지, 부상을 방지하려면 절대 하지 말아야 하는 자세는 어떤 것인지…… 머리와 몸에서 자연스러운 반응이 왔다. 모두 정확한 목표를 가지고 그에 도달하기 위해 나름 노력한 결과였다. 

그저께 운동한 부분이다. 등운동의 하나인 펙 덱 플라이. 이번에 다시 운동을 시작하면서 동영상 촬영을 시작했다. 시간은 살짝 더 걸리지만 복기를 하는 동안 동영상을 보면서 더 정확한 자세 등을 확인해 볼 수 있어서 훨씬 좋다.

 

어떤 일을 할 때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하는 것과 그냥 하는 것과의 차이는 엄청나다고 한다. 그 분야가 사업이든 공부든 운동이든 상관없이. 이왕 시간이든 물질이든 투자해서 하는 운동인데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한다면 분명 더욱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 그게 바디 프로필을 찍는 것이든, 살을 빼는 것이든, 본인처럼 두리뭉실 체력 증진이든, 체지방 얼마 빼고 근육량 얼마 늘리기 등이든. 참고로 본인은 근육량은 20까지 올렸다가 좀 빠졌다. 근육량이라는 게 단순 근육만 있는 것이 아니라 수분이 어느 정도 뒷받침해 주어야 하는데 본인의 경우엔 수분량이 워낙 적어서 근육량도 잘 오르지 않는 케이스라고 한다. 몸에서 수분을 잘 잡아주지 못하는 거 같다고. 염분 섭취를 더 하면 조금은 좋아질 거라고 하는데 워낙 저염식을 선호하는지라.

7월 이후엔 인바디를 재지 않아서 (6월 인바디와 완전 똑같은 결과가 나와서 세 달 정도는 인바디를 재지 말자고 했다) 현재 정확한 상태는 알 수 없지만 일단 눈바디상 엄청난 변화는 없어 보인다. 체중이 아주 조금 늘고 등 허리 팔뚝 등에 소위 말하는 아줌마 군살이 좀 더 늘었다. 어쩜 근육이 풀어져서 살로 느껴지는 거 일 수도 있다. 지금 인바디를 재면 근육량은 좀 줄고 체지방이 좀 늘었을 거 같다. 한 달 정도 다시 열심히 근력 운동을 한 후 인바디 측정을 해 볼 생각인데, 운동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인바디보다는 눈바디가 정확하다고 하니 큰 의미는 없을 거 같긴 하다. 어쨌든 그동안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목표를 뚜렷하게 하고 운동을 한 결과 한창 운동을 할 때보다는 못하지만 체력도 상당히 좋아졌고 2분 동안 일정하나 속도로 뛰는 게 가능해졌으며 혼자 정확한 근력운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근육량만 제외하고는 목표 달성!

척추뼈가 오돌토돌 불거져 나오던 그저 볼 품없이 마르기만 했던 등에 살이 좀 붙고 무엇보다 근육이라는게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다. 운동을 쉬는 동안 근육이 제법 풀어진 상태인데도 이 정도면 그래도 양호한 편이라고 스스로 위안하며. 등보다 더 시급한게 현재는 팔 부분이다. 근육이 너무 풀어진데다가 소위 말하는 나잇살까지 붙어서 늘어진 부분이 상당히 눈에 거슬린다.

 

본인이 했으니 이 글을 읽는 당신도 가능하다는 말을 하려는 게 아니다. 상황이 다르고 성향도 다른 개개인을 일반화시키기엔 항상 많은 무리가 있다. 하지만 각자의 상황에 따라 가능한 선 안에서 목표를 가지고 그 어떤 운동이든 꾸준히 한다면 분명 눈에 보이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은 있다. 

도전하지 않는 삶은 무의미하다고 하는데, 무의미까지는 아니지만 무엇이든 의미 있는 활동을 통해 오늘보다는 좀 더 나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길 바라며…… 



 

 

이상 미치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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