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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하는 이야기/해외에서 하는 자녀 한국어, 외국어 교육

책 읽은 후에는 이렇게 해 보자 - 소설 (동화책)

by 빠니미영 2019.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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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경험해 본 사람은 모두가 공감하겠지만 매우 어려운 일이다. 양육에는 단순히 먹이고 재우고 입힌다는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니니까. 특히나 주변의 도움을 받기가 원활하지 않은 해외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생각보다 더 만만치 않은 일이다. 지금이야 인터넷이 발달해서 집 안에 가만히 앉아 마우스 몇 번, 손가락 몇 번만 움직이면 원하는 정보가 쏟아져 나오지만 20년 전만 해도, 게다가 본인이 거주하고 있는 곳은 특히나 더 인터넷 상황이 좋지 못했다. (이건 지금도 그닥 변하지 않은 사실이다. 아무리 광 케이블이며 뭐며 깔아도 한국의 속도에 비하면 그야말로 초등학생과 대학원생 수준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지나고 보니 어쩌면 이 덕분에 책에 더욱 집중해서 아이를 키울 수 있었고 본인 역시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지금부터 이야기하는 방법은 본인의 아이를 비롯 주변의 아이를 가르치며 제법 많은 효과를 봤던 방법이다. 내 아이와 주변의 아이에게 효과가 있었으니 당신의 아이도 반드시 효과가 있을 것이다라는 이야기는 교만이고 오만일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많은 곳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한국과는 달리 적절한 시기에 맞춤의 도움을 기대하기 어려운 해외에서라면 시도해 본들 손해는 아닐 거라는 확신은 든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일 대 일 형식보다는 비슷한 또래의 서 너명 아이와 함께 한다면 더욱 재미있고 활기찬 시간이 될 것이라는 경험에서 나온 조언도 덧붙이고 싶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하기엔 어려울 수도 있다. 지도하는 어른, 직접 행동하는 아이 모두 여유를 가지고 차근차근 하나씩, 꾸준히 실천해 볼 것을 추천한다. 효과? 두 말하면 잔소리. 얼마 전 유행했던 드라마 대사 "어머니, 저를 믿으셔야 합니다!" 아, 바로 위에서 교만이니 오만이니 하는 말을 했는데 호떡도 아니고 이렇게 쉽게 말을 뒤집어서야. 사실, 귀찮고 번거롭고 쉽지 않아서 그렇지 정말 강추하고 싶은 방법이다. 그리고 사족인데 혹시 이런 지도를 엄마나 아빠가 직접 할 수 있다면 아이의 무한한 신뢰와 존경의 눈빛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보너스로 따라온다. 느껴 보시길. 기대 이상으로 참 달콤하다. 


먼저 등장인물의 성격, 서로의 관계도를 작성하자.

A4용지 한 장을 준비해서 사진처럼 인물의 중요도에 따라 원을 크고 작게 차등을 주어 그린 다음 그 안에 인물의 성격, 특징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다. 이후 인물 간의 관계를 간단하게 표시하면 된다. 처음부터 등장인물이 많으면 정리하는 게 만만치 않다. 이 방법의 훈련을 위해서 처음에는 가급적 등장인물이 몇 명 되지 않고 성격이나 특성 역시 단출한 구성이 좋다. 아이의 나이나 수준에 맞게 적당한 책을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아이가 아주 어린 경우 예를 들어 대 여섯 살 정도면 글을 쓰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다. 이 경우에는 그림으로 표현하면 된다. 혼자 하는 것을 어려워할 수 있으니 도와주는 어른이 옆에서 계속 질문하고 공감하며 조금씩 앞으로 이끌어 주는 것도 필요하다. 이때 주의점은 절대 지도하는 사람의 뜻대로 유도를 하면 안 된다는 점이다.  

중요한 것은 한 눈에 딱 봐서 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구구절절 늘어 놓는게 아니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야 한다.

 

다음 책의 내용을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로 정리하고, 책 안에서 일어난 사건을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했나 이른바 육하원칙에 입각하여 다시 정리해 본다. 이렇게 내용과 사건 정리가 된 이후에는 이로 인해 생긴 결말에 대한 것과 그에 대한 자신이 생각을 적어 본다. 자신의 생각을 적을 때는 근거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현실과 맞추어 비교 대조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역시 한 눈에 딱 들어 올 수 있도록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야 한다. A4용지 한 두 장 정도면 적당하다. 

 

자, 이렇게 두 장 또는 세 장으로 정리가 된 내용이 나오면 이것을 바탕으로 최종 글을 작성하면 된다. 한눈에 딱 들어오게끔 간단명료하게 정리된 것을 바탕으로 일정 분량의 글을 작성하는 연습을 하면서 글을 읽고 이해하고 쓰는 내공이 점차 두터워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여러 명이 그룹으로 행하는 경우 서로가 쓴 글을 가지고 생각을 나누는 시간도 꼭 가져야 한다. 같은 책을 읽고서도 서로 다른 생각과 글이 나올 수 있다는 경험을 하는 것은 이 세상에는 나와는 다른 사람이 무수히 많고 그들 모두가 틀린 것이 아니라 단지 다르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배우는 시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을 행하는 동안 중요한 것은 책을 보면서 정리하는 게 아니라 완전히 덮고 본인의 머릿속에 있는 내용을 기억하면서 적어야 한다는 점이다. 직접 해보면 알겠지만 웬만한 집중력 가지고는 쉽게 하기가 어려운 일이다. 그러니 처음부터 너무 어려운 책으로 시도하는 것보다는 난이도가 쉬운 책부터 시작해 보자. 예를 들어 어렸을 적에 읽었던 해님 달님 같은 동화책부터 시작해도 나쁘지 않다. 동화책부터 시작해서 조금씩 난이도를 높이다 보면 거부감도 줄어들고 어느 순간 책을 읽는 동시에 머릿속으로 분석과 정리를 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되는 순간이 올 것이다. 그리고 이런 습관은 문학 부분을 떠나 비문학 부분, 특히 설명문이나 논설문 같은 부분을 접할 때도 상당히 도움이 되는 효과까지도 있다.

 

 

 

이상 미치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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