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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킴이 이야기/건강기능식품, 보조식품

건강기능식품 (보조식품)은 과연 필요할까

by 빠니미영 2020.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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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한 켠에 자리잡고 있는 영양제. 남편, 본인, 아이 각자 복용하는게 조금씩 다르다. 특정 제품 광고가 아니니 오해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협찬받은게 아니라 평소 본인 가족이 내돈내산으로 복용 중인 기능식품이다.

 

어렸을 적부터 워낙 약골이었던 본인은 철마다 보약, 보양식이라는 걸 먹어야 했다. 보약, 흔히 한약이라 부르는 그것은 입에 썼고, 보양식은 비위 약한 본인에게 매번 곤혹스러웠지만 약은 준비하는 정성이 반, 먹는 정성이 반이라는 부모님 말씀 때문에 속으로는 엄청 투덜거리면서도 겉으로는 싫다는 표현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하고 꿀꺽꿀꺽 넘겼던 기억이 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철없는 생각, 행동이었는데 어쨌든 당시엔 그랬다. 부모님의 정성 덕분인지 약의 효능인지 알 수는 없지만 내일모레 세상을 곧 뜰 것 같다는 말을 심심찮게 듣던 아이가 잘 성장하여 이제는 한 가족을 이루고 나름 건강하게 살고 있다. 부모님과 주위 말씀을 들어 보면 정성 가득한 약 덕분이라는데, 물론 틀린 말은 아니겠지만 본인이 직접 살림을 하고 음식 공부를 하면서 느낀 점은 건강을 위해서는 약을 먹을게 아니라 평소 음식을 잘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이었다. 당시 부모님이 철마다 약과 보양식을 준비한 것은 평소 본인이 음식 섭취를 잘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예민하고 입도 짧았던 본인에게 매 끼니를 먹이는 게 하루 중요 일과였다고 하실 정도니. 만약 본인이 평소에 잘 먹는 아이였다면 아마도 보약이니 보양식이니 하는 것은 전혀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너무 당연하고 새삼스럽지도 없는 이런 이야기를 본인의 과거까지 꺼내며 굳이 하는 이유는 요즘 주위에 넘쳐나는 건강 기능 식품, 건강 보조 식품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서이다.

2003부터 하버드, 예일, 스탠퍼드 등 미국의 주요 의과대학을 중심으로 시작된 ‘라이프 스타일 의학’ (근거중심 의학, 6가지 생활습관 - 식이, 운동, 수면, 스트레스, 술, 담배를 통해 실질적으로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을 국내에 소개하고 있는 김선신 교수 (현재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알레르기내과 교수로 재직 중) 에 의하면 건강기능식품은 건강을 유지하거나 개선하는 것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식품으로 식품 의학 안전처로부터 기능성을 인정받은 식품이며 기능성은 3가지로 나뉘는데 영양소 기능, 생활 활성 기능, 질병 발생 위험 감소의 기능이 있다고 한다. 흔히들 건강기능식품과 건강보조식품을 혼용하고 있는데 엄밀히 말하면 둘은 차이가 있다. 이는 제품 포장을 살펴보면  알 수 있는데 건강기능식품은 식품 의학 안전처에서 공식 인증한 건강기능식품이라는 문구나 인증 마크가 있다. 국내 생산의 경우 우수 건강기능 식품 제조기준 인증 마크인 GMP를 확인할 수도 있다. 반면 보조식품은 이런 문구 인증 마크가 없다. 식품 의약 안전처에서 밝힌 공식 입장을 보면 건강기능식품은 특정 기능성을 가진 원료, 성분을 사용해서 안전성과 기능성이 보장되는 일일 섭취량이 정해져 있고, 일정한 절차를 거쳐 건강기능식품 문구나 마크가 있는 제품인 반면 건강식품은 건강에 좋다고 인식되는 제품을 일반적으로 통칭하는 것으로 건강기능식품 문구나 마크는 없다고 한다.

김선신 교수에 의하면 건강기능제품 구입시 제품에 건강기능식품이라는 문구나 인증 마크를 꼭 확인하는게 필요하다고 한다. 사진은 특정 제품 광고가 아닌 본인이 복용 중인 것을 참고용으로 찍은 것이다.

 

기능 식품 (健康機能食品, health functional food)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성분을 간단히 섭취할 수 있는 식품의 형태로 가공한 것을 말한다. 종합 비타민과 같이 여러 연구결과에서 생체 내에서 확실한 역할을 한다고 밝혀진 성분들에 대해서는 의사들도 어느 정도는 긍정적으로 보는 경우도 많다. 특히 여러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기가 어려운 특정 직업군이나 자취생, 생체활동이 저하된 어르신들에게는 적절한 영양제 섭취가 효과적인 건강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건강기능식품은 어디까지나 불가피한 상황에서 균형을 잡아주는 정도로 생각해야지 거기에 의존하거나 일정 수준 이상의 효과를 바라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건강기능식품은 절대로 의약품이 아니며 이런 이유로 ‘~하더라’라는 말에 현혹되어 과복용을 하게 되면 득 보다 실이 많게 됨을 꼭 기억해야 한다. 심지어 기능성을 인정받은 제품조차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하니 주의가 필요하다.

김선신 교수는 건강기능식품의 부작용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 모든 건강기능식품은 소화불량, 복통이 생길 수 있고 고용량의 비타민 A나 녹차 추출물은 간 독성을 유발할 수 있다. 

. 고용량의 비타민 C는 결석, 위궤양의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하루 최대 2,000mg을 넘기지 말아야 한다.

. 고용량의 비타민 B3를 지속적으로 복용할 경우 간 독성이 나타날 수 있으며 비타민 B6의 경우에는 사지에 통증과 무감각이 발생할 수도 있다.

. 남성의 경우 고용량의 비타민 E 섭취와 전립선암과의 연관성이 있다는 보고가 있다. 

. 고용량의 칼슘 섭취는 요로 결석, 신장 결석을 유발할 수 있다.

. 마그네슘은 설사와 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

. 복합 영양제를 여러 개 복용하는 경우 중복되는 영양소의 과잉 섭취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건강기능식품은 섭취해야 하나 하지 말아야 하나. 이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은 매우 다양하다. 하지만 가장 많은 공통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하더라’ 통신을 믿지 말자. 과대 광고에서 벗어나 꼭 자신에게 필요한 것만 지혜롭게 선택하자. 특히 과대광고는 우리 주변에서 너무 쉽게 볼 수 있다. 마치 이것만 섭취하면 모든 것이 다 해결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온갖 미사여구로 현혹시킨다. 건강기능식품은 어디까지나 식품일 뿐이며 따라서 사람을 치료하거나 질병을 완벽하게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건강기능식품법이 제정되면서 인체에 도움이 전혀 안 되는 수준의 건강기능식품들의 양은 많이 줄었지만, 그렇다고 건강기능식품의 효과가 전보다 늘어난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매업체들은 건강기능식품을 마치 강력한 치료제나 예방책인 것 마냥 과대광고를 하는 경우가 많다.

. 병원에서 처방 받은 약이 있다면 복용하고 있는 약과의 상호 작용에 대해 담당의와 반드시 상의하도록 한다.

. 영양제의 경우 복용 방법과 영양제 간의 상호 작용을 고려하여 복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칼슘과 철분제를 함께 복용할 경우 적어도 1 - 2 시간 간격은 두는 게 좋다.

. 복합 영양제를 중복으로 복용하는 경우 제품 설명서를 꼼꼼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과복용을 피하기 위해서 이다.

. 어떤 목적으로 영양제를 복용하는지 정확하게 인지하여야 하고 복용 후 몸의 변화를 잘 살펴 보아 부작용의 여부와 개선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부작용이 생기거나 개선되는 부분이 없다면 복용을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꺼번에 복용하는게 아니고 성분에 따라 같이, 따로 복용하고 있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을 골고루 섞어 음식으로 대부분 균형있게 섭취하고 있지만 평소 섭취하는 음식양이 많지 못해서 (소화력이 약한 편이다) 이렇게 기능식품의 도움을 받고 있다. 

 

정리하면 가급적 평소 섭취하는 음식을 통해 인체에 필요한 각 영양소를 공급하는 게 가장 좋지만 여러 이유로 어려울 경우 자신에게 꼭 필요한 것만을 선택하여 지혜롭게 복용해야 한다. 건강 관리에는 지름길이 없다. 균형 잡힌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 건강한 마음가짐으로 단순히 양적 연명이 아닌 질적인 수명 연장을 할 수 있도록 하자.   

 

 

 

이상 미치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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