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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하는 이야기/함께하는 자녀 교육

룰루랄라 즐거운 여행! - 해외 여행편

by 빠니미영 2019.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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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집 한 벽을 차지하고 있는 유럽 지도의 일부분이다. 아이가 직접 그린 것으로 유럽 여행지가 많아지면서 그동안 모은 마그네틱을 정리할 필요성이 생겼는데 이케아에서 구입한 철판 위에 유럽 지도의 일부분을 그린 뒤 마그네틱을 붙여 놓았다. 

 

 

여행을 떠나자.

 

생각만으로도 즐거워진다. 멀리 가지 않아도 잠시나마 일상을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은. 

여행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단순히 쉼을 위한 여행, 재충전을 위한 여행, 배움을 위한 여행, 보내기 위한 여행 등.

이 중에서 본인은 배움을 위한 여행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이제는 단순한 쉼을 위함이나 재충전, 비워 내기 위한 여행 등도 즐기고 있지만 아이가 어렸을 시기에는 배움을 위한 목적을 지닌 여행이 대부분이었다.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말하며 온몸으로 느끼고 경험하게 하고 싶었다. 나이에 상관없이 적절하게 난이도 조절만 잘한다면 그 눈높이에 맞는 만큼의 내용을 받아들이고 이해할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참고로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본인의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이고 개인의 상황에 맞춘 경험이기 때문에 전문가의 입장이나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오류가 있을 수도, 응용하기에 쉽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이런 방법을 한 번 써 보라 추천하는 이유는 가성비 대비 (여기서 말하는 가성비란 여행을 위해 자료 준비에 들인 노력, 경비, 시간 등을 말한다.) 효과가 매우 좋았기 때문이다. 

 

 

 

여행의 시기를 선택하자.

 

배움을 위한 목적이 있는 여행은 일단 떠나는 시기부터 잘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로 본인의 가족은 프랑스 파리를 비롯 베르사이유와 몽셀미셀을 2011년 여름에 다녀왔다. 주변의 다른 지인은 예전에 이미 다녀왔고 본인에게 왜 필수 코스인 파리를 다녀오지 않느냐고 했다. 그 이유는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유엔에서 근무를 하고 싶다던 아이는 (어렸을 적의 꿈이다. 지금은 아니다.) 유엔의 공식 언어인 불어를 초등학교 4학년 시기부터 학교에서 배우고 있었는데 가급적 프랑스 여행은 아이가 어느 정도 불어가 무엇인지 알고 조금이나마 감을 잡았을 때 다녀오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아무리 능숙하게 영어를 사용한다고는 하지만 이왕이면 프랑스에 가서 불어로 의사소통을 하게 하고 싶었다. 어느 정도의 언어적인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된 시기가 바로 2011년이었고, 덕분에 그 해 본인의 가족 여름휴가 장소는 프랑스로 결정할 수 있었다. 4, 5학년 동안 열심히 불어를 공부한 아이는 비록 서툴지만 프랑스 여행에서 현지인의 칭찬을 받으며 대부분의 의사소통을 불어로 했다. 학교에서 배운 것을 실생활에 직접 사용하면서 단 며칠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엄청난 발전을 할 수 있었다. 이는 학습 동기 부여도 되어서 몇 년 뒤인 고등학교 시기에 프랑스로 여행을 갔을 때에는 능숙한 불어로 프랑스의 멋진 문화를 제대로 맛볼 수 있었다.

본인은 이렇게 언어적인 면에서의 시기를 고려했지만 각자 상황에 맞게 여행의 시기를 조절하면 될 것이다. 가령 예를 들면 아이가 한참 레고에 빠져 있던 시기에는 서울 - 부산 거리 정도 되는 곳에 있는 레고 랜드에 자주 발도장을 찍었던 기억도 있다.  

 

 

 

여행 준비는 다같이 하자.

 

여행을 떠날때 준비할 것은 참 많다.

우선 여행 기간이 정해져야 하고 거기에 맞춘 일정, 경비, 장소, 이동 수단, 숙박, 그 외 세세한 것들이 많은데 이 모두를 아빠 엄마만 준비하지 말고 아이와 함께 하자. 아이가 아무리 어려도 눈높이에 맞춰 차근차근 끊임없이 설명하면서 아이의 가방은 아이가 직접 챙기도록 하자. 아마 대부분 자신의 장난감이겠지만 그래도 좋다. 본인의 아이는 36개월이 되었을 때부터 이 연습을 시작했는데 바퀴 달린 캐리어에 처음에는 자신의 자동차, 기차, 레고, 동화책, 종이와 색연필을 챙기기 시작하더니 점차 자신의 세면도구를 챙기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참고로 자신의 세면도구를 챙기기 시작한 시점은 한국 나이로 만 5세였다. 그전부터 여행할 곳에 대한 간략한 정보를 비롯하여 지도를 보며 같이 찾아보고 했지만 본격적으로 준비를 같이한 시점은 초등학교 시기부터였다.   

일단 누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할 지 나누어야 한다.

본인의 남편은 시간상 자료 수집이 어려웠기 때문에 가족 동의 하에 숙박 예약과 일정 중에 필요한 곳의 사전 예약 (공연이나 박물관, 미술관 등을 미리 예약해 놓으면 상당히 편리하다.), 여행지까지의 경로, 이동 수단, 여행자 보험 등을 책임졌다. 나머지는 본인과 아이가 적절히 나누었다. 전체 일정, 세부 일정, 인터넷 검색으로 하는 자료 수집, 전체 자료 만들기는 본인이, 그 장소에 대한 역사적인 내용, 그 장소가 있는 나라와 주변에 대한 역사적인 내용, 해당하는 책이나 영화, 다큐멘터리, 등은 아이가 맡는 식으로. 그리고 여행을 떠나기 전 주말에 가족 모두가 모여 전체 브리핑을 하면서 사전 점검을 하고 미흡한 부분을 남은 시간에 추가로 보충했다.

      

 

현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지도도 인터넷으로 미리 찾아 봤다. 미리 장소를 눈에 익히고 거기에 맞춰 일정을 짜니 동선 면에서도 상당히 좋았다. 물론 파리 같은 경우에는 철저하게 미술관 박물관 등의 오픈 시간과 밖에서 시간 제한 없이 관람이 가능한 장소를 구별해서 동선을 짰지만.

 

역사적인 부분에 있어서 아이가 참고하며 몇 번씩이나 되풀이 하여 읽은 책이다. 물론 더 어렸을 적에는 훨씬 난이도가 쉬운 책으로 읽었다. 그런 책은 이미 주변의 지인에게 모두 나누어 주어서 현재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초등학교 이후부터 읽은 책만 사진을 찍었다. 

 

한 장소씩 모았는데 이게 점차 늘어나서 각 나라의 자료가 되었다. 이 자료는 지인이 동일 장소를 여행하려고 하는 경우 아낌없이 공유하고 있다.   

 

 

장소 (지역) 에 대한 역사적인 내용을 아이가 준비하면 현재의 상황은 어떤지에 대한 내용은 아빠 또는 엄마가 준비한다.

 

역사적인 내용은 참 많다. 단순 역사의 흐름부터 사건까지. 우선은 간단한 역사 흐름부터 잡아야 한다. 그 이후 역사 순으로 좀 굵직한 사건 위주로 준비해 보자. 그리고 그로 인한 결과는 어땠는지 사실과 가정 (역사에서 가정은 무의미하다고는 하지만 본인은 발전을 위해서라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쪽이다.) 을 놓고 다시 서로의 생각을 들어 보는 시간을 갖자.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상황 또한 살펴보아야 한다. 역사를 학습하는 이유는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이고 과거에서 힌트를 얻어 더욱 발전된 오늘을 살기 위해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발달된 인터넷 덕분에 어딜 가도 검색 몇 번으로 쉽게 원하는 자료를 얻을 수 있고 그게 아니더라도 여행 전문가가 쓴 너무나도 좋은 책이 넘쳐나는데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라는 질문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내 손으로 직접 만든 자료와 다른 이가 만들어 놓은 자료는 결코 비교 대상이 아니다.   

 

 

왔노라 보았노라 찍었노라 식의 여행은 이제 그만 멈추자.

 

목적 있는 여행을 하자는 이야기다. 특히 유럽은 전체 분위기를 놓고 보면 비슷 일색이다. 어딜 가도 있는 성당, 미술관, 박물관. 여기 서 봐, 거기 서 봐, 이렇게 해 봐, 저렇게 해 봐. 이런 식으로 여행을 하다가는 여행을 끝마치고 돌아가서 사진을 볼때 여기가 어디더라 갸우뚱하기 십상이다. 미술관 박물관에서도 쓰윽 휘리릭 스쳐 지나가며 보고선 지금은 기억이 안 나지만 분명히 내 감각 어딘가에 남겨져 있을 거라는 엄청난 착각을 한다. 짧은 기간이라도 굵고 깊게 보고 듣고 느끼자. 어차피 아주 색다른 몇몇 곳을 빼고는 어디든 비슷하니 여러 장소를 욕심내기보다는 위치한 그곳을 아주 낱낱이 알아가겠다는 마음으로 집중하자. 그래도 부족하다. 당연하지 않나. 어떤 사람은 평생 그곳에서 살아도 아직 다 알지 못한다는데 어떻게 달랑 며칠 여행한 것으로 알 수 있을까. 본인이 이야기하는 것은 여행객 신분으로 배울 수 있는 최선의 것을 배우자는 말이다.

 

 

 

그 나라만의 문화 체험을 꼭 하자.

 

가령 영국하면 뮤지컬, 스페인 하면 축구 이런 식으로 나라를 대표하는 문화가 있다. 늘 같은 코스로 뱅뱅 돌지 말고 현장에 뛰어들자. 시장에도 가 보고 백화점에도 가 보고 (이건 말 안 해도 너무나 잘 가겠지만.) 서점, 거리 공연은 당연하고 갖춰 입고 가야 하는 공연도 하나쯤은 챙겨 보도록 하자. 식사도 마찬가지. 요즘은 다들 열심히 맛집을 찾아가던데 막상 현지인이 가는 곳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이런 곳을 찾아야 한다. 시장 골목에 쭈그려 앉아서도 먹어보고 멋진 레스토랑에 갖춰 입고 가서 최대한 우아해져 보기도 하자. 여행은 평소에 경험하지 못하던 것을 경험하는 시간이라고 하지 않나. 굳이 나와서까지 맥도널드 햄버거 (결코 맥도널드를 비하할 의도를 가지고 적은 글은 아니다. 단지 본인에게는 패스트푸드의 대표 격인 음식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선택했을뿐.) 로 끼니를 해결하지는 말자는 이야기다. 쇼핑에 투자할 경비를 조금만 할애해서 제대로 된 문화를 느끼자는 게 본인이 강조하고 싶은 내용이다. 하지만 이것도 개인의 취향이니 굳이 강요할 생각도 해서도 안 되는 일임을 안다.  

 

 

 

여행 후기를 나누자.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다. 처음 여행을 떠나면서 준비한 자료에 현지에서 얻게 된 자료 - 지역에 대한 설명, 티켓 등을 더하여 정리를 해 놓자. 다음에 누군가에게 공유할 때 더욱 생생한 정보를 전할 수 있다. 여행 중간중간 짤막하게 글을 썼다면 그 글을 바탕으로 최종 기행문을 완성해 보자. 여행 정리를 사진으로만 하지 말고 글로도 정리해 보자는 이야기다. 그리고 현지에서 구입한 기념품도 함께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갖자. 여행 하면서 좋았던 거, 아쉬웠던 거, 힘들었던 거 기타 등등을 허심탄회하게 나누면서 다음 여행을 기대하면 더욱 좋을 것이다.

 

그동안 여행한 유럽 지역이 제법 되자 모은 마그네틱도 덩달아 많아졌다. 사진은 2014년 아이가 여행을 다녀 온 후 여행 후기를 작성하고 마그네틱을 정리하는 모습이다.  

 

 

주변 지인이 본인에게 어떤 식으로 여행을 하냐고 물어봐서 위와 같이 대답을 했더니 대부분 반응이 여행을 못 가겠다 였다. ㅍㅎㅎㅎ 자신의 상황에 맞게 하면 된다. 취할만한 게 있으면 취하면 되고 아니다 싶으면 하지 않으면 된다. 본인도 아이가 대학에 진학한 현재는 좀 편안한 여행 (?) 을 하고 있다. 대략적인 것만 찾고 현지에 가서 일단 부딪혀 보는 식으로. 그런데 이렇게 하니 확실히 얻는 바는 적다. 나중에 남는 기억도 훨씬 적고. 여행은 아는 만큼 보이고 준비한 만큼 누릴 수 있는 게 맞다.

 

 

 

 

이상 미치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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